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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여 투표장으로 가자

2010. 6. 6. 01:12 | Posted by liberto
이번 지방선거 때 20대의 투표율이 지난 번의 투표보다는 올랐다고 한다.
정확한 연령별, 지방별 투표율은 다음 달에나 나온다고 하는데, 그래도 근거 없이 나온 말은 아니겠지.
좋은 일이다.
젊은 층들이 투표장으로 가야 정치판의 분위기도 바꿀 수 있고, 진보측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전체 투표율에 비하면 20대의 투표율은 낮다고 한다.
좋지 않은 일이다.
20대의 일원으로서, 슬프다.

선거를 안 한 사람도 있고, 못 한 사람도 있고, 적극적으로 안 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적극적으로 안 하는 예로, 부모, 조부모님이 모두 자기가 싫어하는 어떤 정당을 찍을 것으로 추정돼서
부모님과 조부모님들을 모시고 해외 여행을 간 용자가 있다. 자기 1표 버리고 상대 4표를 깎은 예로,
결과적으로 3표 이득을 보는 멋진 행위다. 미리 부재자투표라도 했으면 완벽했을텐데...)
못 한 사람과 적극적으로 안 한 사람은 할 말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안 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할 말이 없다.

귀찮다? 이건 이유도 아니다.
학교고 회사고 뭐고 다 쉬는데...(그렇지 않은 곳도 있다고 듣긴 했다. 근데 이건 못 한 거잖아.)
놀러 갔다? 가기 전에 10분만 들려서 투표 하고 가라.
찍을 사람이 없다? 그럼 가서 기권표 내.

본격적으로 왜 투표를 해야 되는지 적어보겠다.

한 번 감정이입을 해 보자. 당신이 정치인이라면 아래 상황에서 어떻게 할지.

20대는 투표율이 30%였다. 50대 이상의 투표율은 70%였다.
A라는 정책이 있다. 이걸 실행하면 20대는 개고생하고 50대 이상은 무지 살기 좋아진다.
실행할래, 안 할래?

당연히 한다. 50대는 그런 정책을 펴면 나중에 다시 표로 돌려주거든.
그런데 20대는 20대를 위한 정책같은 거 펴도 나중에 표로 돌려주지 않잖아.
나라도 이런 상황에서는 50대를 위한 정책을 펴겠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볼까?
정치인들은 선거철만 되면 대학 등록금을 낮추겠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등록금이 낮아지는 걸 본 적이 없다.
당연한 결과다.
대학생들이 투표를 안 하니까, 정치인들은 대학생들을 신경쓸 필요가 없는 거다.
등록금 낮추려면 엄청나게 고생할 게 뻔한데, 고생해봤자 대학생들은 안 찍어주거든.
(전교생 2만명쯤 되고 그 중 타지에서 온 학생이 40%정도 되는 우리 학교에서
부재중 투표자가 2천이 안 돼서 학교에 부재자 투표소가 안 생겼다.
적당히 계산해도 투표율 25%가 안 되는 거다.
뭐, 옆 학교는 부재자 투표 신청한 사람이 200명밖에 안 됐다더라만...)

만약에 20대 투표율이 70%만 넘어가도 정치인들은 알아서 20대를 챙길 거다.
그네들은 권력 유지를 할 수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니까.

한 마디로, 투표 안 하면 20대 우리는 영원히 88만원 세대고,
투표하면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다는 거다.

후보자들 신경쓰고 어쩌고 하는 게 귀찮으면 그냥 가서 투표용지 받고,
아무도 찍지 말고 접어 내고 오면 된다.
누가 투표를 했는지 안 했는지는 알 수 있어도 누가 기권표를 냈는지는 모르거든.

다음 선거때는 20대 투표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위에 있기를 희망한다.
까놓고 말해서, 투표장까지 걸어가는 것도 힘들어하는 어르신들도 투표하는데
젊은 우리가 투표장까지 안 가는 건 쪽팔린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