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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있게 살아가기

2009. 2. 11. 23:56 | Posted by liberto
꽤나 폭넓은 제목을 정했다.

'개념'있게 산다는 게 뭘까?

물론 사람마다 이것에 대한 정의는 제각각이리라.
다른 사람의 생각을 굳이 내 글에서 쓸 필요는 없을 테니 내 생각을 몇 자 적어보려 한다.

나에게 있어 개념있게 산다는 것을 한 마디로 줄이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사는 것'이다.
아직도 너무 넓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개념있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확실히 하기 위해 개념없는 행동의 예를 몇 개 들어보겠다.

주로 청각적으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개념없는 행동의 첫 번째 예다.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럴 때 발걸음 소리가 시끄럽게 난다면 거슬릴 것이다.(적어도 나는 그렇다.)
이러한 발걸음 소리의 주범은 대부분 하이힐.
미를 추구하는 거야 좋지만 도서관에 올 때는 좀 소리를 줄이려는 노력을 해 보면 좋지 않을까?

고성방가도 개념없는 행동에 포함된다.
신촌 먹자골목처럼 주변에 술집이 대거 포진해 있다면 그나마 이해가 되지만
주변에 주택가밖에 없는데 시끄럽게 노래를 부르며 걸어가는 치들이 있다.
듣기라도 좋으면 혹시 모르겠지만, 이 치들은 대체로 듣기 거북한 소리를 지른다.
술을 먹더라도 좀 자제를 하는 모습들을 보이면 좋겠다.

기차, 지하철, 버스에서의 시끄러운 대화들도 여기에 포함된다.

후각적인 피해를 주는 사람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몸에서 냄새가 난다든가 하는 사람은 딱히 못 봤지만,
냄새가 나는 물건(툭 까놓고 말하면 담배)을 당당히 길거리에서 들고다니는 치들이 있다.
남이사 싫어하든 말든 자기만 좋으면 된다는 식의 사고방식,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더불어 이 치들은 대체로 꽁초를 길바닥에 버리는 무신경함을 자랑한다.
(이것은 우리나라 도보에 쓰레기통이 거의 없는 현실과도 유관하다.)
필자의 지인 중 하나는 '쓰레기 청소하는 사람의 일거리를 만들어 주어 고용창출의 효과가 있다'
라고 주장하여 필자를 상당히 열받게 한 적이 있다.

말이 나온 김에, 요새 길거리를 보면 수많은 쓰레기가 널려있음을 알 수 있다.
눈에 비교적 잘 띄지 않는 담배꽁초부터 시작해서, 일일이 종류를 열거하기도 힘들 만큼
다양한 쓰레기를 길바닥에서 찾을 수 있다.
쓰레기를 아무 데나 버리는 행위는 절대 정당화가 될 수 없는, 없어져야 할 행위이다.

개인적으로 시각 공해(이걸 공해라고 할 수 있을까...)에 대해선 관대한 편이다.
소음 공해가 있다고 귀를 막거나 냄새가 난다고 코를 막는 것은 힘들지만
보기 싫은 것이 있으면 안 보면 그만이니까 말이다.
내가 보기에 혐오스러운 것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겐 취향, 멋이 될 수 있다고 본다.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동과는 별로 연관성이 없지만, 물자를 아무 생각 없이 낭비하는 것도
개념 없는 행동에 포함된다고 본다.
가까운 곳에서 예를 찾아보자면, 요새 근무 끝나고 집에 들어가 보면 거실에 불이 켜 있는 경우가
꽤 자주 있다.(두 번에 한 번 정도. 참고로 필자를 하숙을 하기에 누가 그런 짓거리를 하는지 알아보기도 어렵다.)
새벽 6시 반에 불이 켜져 있는데...
대관절 새벽에 누가 얼마나 돌아다닌다고 불을 켜 놓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뭐, 거실이야 그나마 어두운 것을 무서워해서 불을 켜 놓는다고 치자.
화장실 불은 대체 왜 켜 두는지 이해할 수 없다.(끄는 것을 잊어버렸으리라고 추측해 본다...)

예를 들자면 끝이 없겠지만 이 정도면 어떤 행동이 개념 없는 행동에 포함되는지 알 거라 믿는다.


이번 글을 작성하며 여러 모로 슬퍼졌다.
대체 위에 언급된 개념 없는 사람들은 초등학교 때 뭘 했나 궁금해진다.
사람들이 초등학교 바른 생활 책(요새도 바른 생활인지 모르겠다. 하여튼 도덕 책.)에 있는 내용만
신경쓰면서 살아도 내가 이런 글을 작성할 필요도 없어질텐데...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라고 해봤자 얼마나 읽을지...ㅠ.ㅠ)께 제안한다.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차근차근 고쳐나가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