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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과적으로 공부하기

2010. 4. 15. 15:34 | Posted by lib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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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공부 잘 하려면 무조건 오래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읽지 말길 바란다.
이 글은 성적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많이 놀자고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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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다 보면 흔히 드는 생각.
'저놈은 맨날 놀기만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시험을 잘 보지?'

위 문장의 '저놈'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나 다 한 번쯤 가져 봤을 의문이다.
(이하 '놀기만 하는데 시험은 잘 보는 사람'은 '저놈'으로 칭한다.)

'저놈'들을 보면 수업시간에 남들 다 조는 만큼 졸고, 쉬는 시간이랑 점심 시간엔 줄창 놀고
야간 자율학습이나 뭐 그런 것도 적당히 땡땡이치는데, 성적은 상위권이다.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나면 그리 억울해할 일만은 아니다.

간단한 이야기다. '저놈'들도 나름대로 노력한다.
'세상에 저런 일도!' 같은 프로그램에 가끔 나오는 '한 번 본 거라면 뭐든지 기억해요' 하는,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거의 없다.
여러분의 주변에 있는 '저놈'들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 나름의 노력을 했다.
'논다 = 공부하지 않는다'는 등식이 성립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공부를 하되, 적게 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 공부를 적게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여러분께 알려줄 수는 없다.
알려주기 싫은 게 아니라 알려주는 게 불가능한 거다.
(무슨무슨 공부비법같은 책이 나오는 걸 보면 나한테만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

1:1 개인과외같은 거라면 하루 종일 붙잡고 알려주려 노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일반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일반론을 펴기도 힘들다.
정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라야 일반론이라 할텐데, 이쪽 방면(공부 효과적으로 하기)에
일반론이라 할만한 것은 많지 않다.

확실한 것은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저놈')이 있다는 것이고,
'저놈'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은 '저놈'과 같은 일을 하는 게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저놈'들을 따라하는 것이다.
따라한다고 해서 '저놈'이 무슨 참고서를 보는지, 몇 시간이나 공부하는지 알아보자는 게 아니다.
'저놈'도 여러분과 같은 책을 보고, 비슷한 시간 공부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따라해야 할까? '저놈'들한테 어떻게 공부하는지 물어봐서 그대로 따라해야 될까?
장담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절대 '저놈'처럼 되지 못한다.
100사람이 모이면 100가지의 사상이 있듯, 공부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 미묘한 차이 때문에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따라해야 될 것은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으려는 자세이다.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는 방법을 수학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수학이든 무슨 과목이든간에, 100% 정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중간에 무슨 방법을 쓰든 상관 없다.
정답만 나온다면야 방정식을 그림 그려 풀든 공간도형을 수식만으로 풀든 무슨 상관인가.

그렇다면 여러분이 해야 될 일은 다양한 풀이 방법을 사용해보는 일이다.

어떤 분은 그림을 그리면 눈에 쏙쏙 들어올 수도 있고, 어떤 분은 그림만 그리면 어지러울 수도 있다.
그런데 그림만 그리면 어지러운 분이 문제 해설에 그림이 있다고 그림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게 되면
효율적일 리가 없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푸는 게 거의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서 그림으로 풀기도 익혀 두긴 해야겠지만
다른 문제까지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사소해 보이겠지만 이런 사소한 일부터 효율성이 시작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시도해 보아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잘 찾으면 여러분도 '저놈'이 될 수 있다.

(각 과목별 일반론은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한 과목 일반론으로도 책을 쓸 수 있는데, 어찌 짤막짤막한 글로 그런 것을 아우를 수 있겠나.)


덧 : 공부하는 자세도 고정된 건 없다.
서서 하든 앉아서 하든 누워서 하든... 공부가 잘 되는 자세도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인 이야기 한 마디 하자면, 나는 가능한 한 의자를 멀리하고 방바닥에 배 깔고 공부한다.
그래도 (재수하긴 했지만) 연대 가는 데 문제 없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