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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에 해당되는 글 2

  1. 2010.04.17 나는 '자율학습'에 반대한다.
  2. 2010.04.15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나는 '자율학습'에 반대한다.

2010. 4. 17. 09:33 | Posted by liberto
현재 대한민국 고등학생 중 대다수는 방과 후에 의무적으로 자율학습에 참여해야 된다.

위 문장이 굉장히 이상해 보이는 건 나뿐인가...?
자율학습이 뭔데.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자유스럽게 남아서 공부하라는 거 아닌가.
혹시 다른 뜻이 있나?
무조건 참여하되, 공부할 내용을 자율적으로 정하라는 건가...?
그럼 좀 자율학습이란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런데 의문점 한 가지.
우리는 자율적으로 공부하는 방법에 대해 배운 적이 있던가?
초등학교 때부터, 심하게는 유치원 때부터 선생님이 하라는 것만 주구줄창 따라해 왔잖아.
국어책을 읽어도 그 안의 글들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진 적이 없었는데,
그냥 이육사의 '청포도'는 조국 광복에 대한 열망을 표현한 시이다.
(난 아직도 '청포도'와 조국 광복이 연관된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이런 식으로 배우기만 했는데, 뭘 자율적으로 공부하라는 거지?

백 번 양보해서 우리 학생들이 자율적인 공부를 참 잘 한다고 치자.
그럼 왜 학교에 잡아놓는 건데? 집에 가서 공부하라고 보내 줘야지.
오래 앉혀놓는다고 능사는 아니다.
물론 징그럽게 문제 풀리고 또 풀리고 주입시키면 성적은 오른다.
각 학생들의 공부 습관을 파악해서 그에 맞춰 공부시키는 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도 인정해.
그렇다고 잘못된 공부습관을 들입다 주입시키는 게 능사는 아니잖아.
평생 그렇게 지식을 주입시켜줄 것도 아니면서...

내가 자율학습에 반대하는 이유는 또 있다.
원래 공부 좋아하는 애들이야 어디다 던져 놔도 알아서 공부 열심히 할 테니 굳이 신경 안 써도 되고,
공부 싫어하는 애들은 그런 식으로 가둬두고 공부시키면 공부를 더 싫어하게 될 뿐이다.
그래도 가둬두면 반 평균은 오르기야 하겠지.
그런 행정편의주의적인 발상 따위는 얼른 버려야 된다.
학생들을 위해서 교육을 시키는 거지, 교사들 편하라고 교육이 있는 건 아니잖아.

그날그날 몸 상태에 따라 운동 좀 하고 공부할 수도 있고, 잠이 부족하면 일찍 잘 수도 있는데...
그런 사정은 자율학습을 할 때 고려되지 않는다.

자율학습에 참여하는 데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는 날이 올 때까지,
나는 자율학습에 반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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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느끼는 건데, 글을 쓰고 난 뒤에 다시 읽어보면 참 두서없다.
초,중,고,대학교를 막론하고 글쓰기에 관한 수업을 들을 때마다 피해야 된다고 배운 딱 그 글쓰기...

알면서도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한 번 쓴 글을 고치는 게 새로 쓰는 것보다 힘들기 때문이다.
그리고 글을 쓰고 쓰고 쓰다 보면 점점 나아질 거란 희망이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또, 이렇게라도 목소리를 내야 무언가 달라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든, 말하지 않으면 아무도 모르니까.

효과적으로 공부하기

2010. 4. 15. 15:34 | Posted by liber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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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기 전에,
공부 잘 하려면 무조건 오래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읽지 말길 바란다.
이 글은 성적을 유지하며 가능한 한 많이 놀자고 쓴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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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다니다 보면 흔히 드는 생각.
'저놈은 맨날 놀기만 하는데 어떻게 저렇게 시험을 잘 보지?'

위 문장의 '저놈'에 해당하는 사람이 아닌 이상, 누구나 다 한 번쯤 가져 봤을 의문이다.
(이하 '놀기만 하는데 시험은 잘 보는 사람'은 '저놈'으로 칭한다.)

'저놈'들을 보면 수업시간에 남들 다 조는 만큼 졸고, 쉬는 시간이랑 점심 시간엔 줄창 놀고
야간 자율학습이나 뭐 그런 것도 적당히 땡땡이치는데, 성적은 상위권이다.

억울한 일이다. 하지만 실상을 알고 나면 그리 억울해할 일만은 아니다.

간단한 이야기다. '저놈'들도 나름대로 노력한다.
'세상에 저런 일도!' 같은 프로그램에 가끔 나오는 '한 번 본 거라면 뭐든지 기억해요' 하는,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은 주변에 거의 없다.
여러분의 주변에 있는 '저놈'들은 상위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 나름의 노력을 했다.
'논다 = 공부하지 않는다'는 등식이 성립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다.
공부를 하되, 적게 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찾았을 뿐이다.

미안한 말이지만, 그 공부를 적게 효과적으로 하는 방법을 여러분께 알려줄 수는 없다.
알려주기 싫은 게 아니라 알려주는 게 불가능한 거다.
(무슨무슨 공부비법같은 책이 나오는 걸 보면 나한테만 불가능한 일일 수도 있겠다.)

1:1 개인과외같은 거라면 하루 종일 붙잡고 알려주려 노력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것도 아니고...
일반론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기 때문에 일반론을 펴기도 힘들다.
정말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말이라야 일반론이라 할텐데, 이쪽 방면(공부 효과적으로 하기)에
일반론이라 할만한 것은 많지 않다.

확실한 것은 그것을 실행하는 사람(='저놈')이 있다는 것이고,
'저놈'이 주변에 많이 있다는 것은 '저놈'과 같은 일을 하는 게 누구에게나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무엇인가. '저놈'들을 따라하는 것이다.
따라한다고 해서 '저놈'이 무슨 참고서를 보는지, 몇 시간이나 공부하는지 알아보자는 게 아니다.
'저놈'도 여러분과 같은 책을 보고, 비슷한 시간 공부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따라해야 할까? '저놈'들한테 어떻게 공부하는지 물어봐서 그대로 따라해야 될까?
장담하는데, 그렇게 해서는 절대 '저놈'처럼 되지 못한다.
100사람이 모이면 100가지의 사상이 있듯, 공부 방법도 사람마다 다르다.
(그 미묘한 차이 때문에 효과적으로 공부하는 법을 알려줄 수는 없다고 하는 것이다.)

여러분이 따라해야 될 것은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으려는 자세이다.

효과적인 공부법을 찾는 방법을 수학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보자.

수학이든 무슨 과목이든간에, 100% 정답을 찾을 수만 있다면 중간에 무슨 방법을 쓰든 상관 없다.
정답만 나온다면야 방정식을 그림 그려 풀든 공간도형을 수식만으로 풀든 무슨 상관인가.

그렇다면 여러분이 해야 될 일은 다양한 풀이 방법을 사용해보는 일이다.

어떤 분은 그림을 그리면 눈에 쏙쏙 들어올 수도 있고, 어떤 분은 그림만 그리면 어지러울 수도 있다.
그런데 그림만 그리면 어지러운 분이 문제 해설에 그림이 있다고 그림으로 문제를 풀어나가게 되면
효율적일 리가 없다.
그림을 그리지 않으면 푸는 게 거의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서 그림으로 풀기도 익혀 두긴 해야겠지만
다른 문제까지 그림을 그릴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사소해 보이겠지만 이런 사소한 일부터 효율성이 시작된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는다는 생각으로 사소한 것부터 큰 것까지 시도해 보아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잘 찾으면 여러분도 '저놈'이 될 수 있다.

(각 과목별 일반론은 다루지 않을 생각이다.
한 과목 일반론으로도 책을 쓸 수 있는데, 어찌 짤막짤막한 글로 그런 것을 아우를 수 있겠나.)


덧 : 공부하는 자세도 고정된 건 없다.
서서 하든 앉아서 하든 누워서 하든... 공부가 잘 되는 자세도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적인 이야기 한 마디 하자면, 나는 가능한 한 의자를 멀리하고 방바닥에 배 깔고 공부한다.
그래도 (재수하긴 했지만) 연대 가는 데 문제 없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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