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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에 해당되는 글 14

  1. 2021.09.23 추석
  2. 2018.12.31 전화
  3. 2018.01.08 눈 내리는 밤
  4. 2017.01.17 골동품
  5. 2015.09.11 창 밖에는

추석

2021. 9. 23. 16:48 | Posted by liberto

보름달을 묻은 묵직한 구름

제트스키가 된 자동차들

가로등 불빛을 긋는 빗방울

 

인도에 생긴 실개천을 지나는 축축한 발걸음

연인의 손길처럼 감겨오는 거미줄

 

걸음걸음마다 어깨를 조이는,

어머니의 사랑이 담긴 배낭

 

그림자와 단 둘이 오붓하게

집으로 가는 길

 

전화

2018. 12. 31. 16:06 | Posted by liberto

딸깍


전화가 끊기면

수화기 너머의 네가

그제야 마음에 들어온다.


조금만 더 일찍

네 말에 귀기울이고

내 사랑을 전했더라면.


다음에는 꼭

전화가 울리면

책을 덮고 게임을 끄자.


다짐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걸려오는 전화가 없네.

눈 내리는 밤

2018. 1. 8. 20:02 | Posted by liberto

안경 밑에 닿는 눈발이 서러워서

녹은 눈에 한 방울을 보탰다.


입꼬리를 스치는 물방울이

점점이 발자국을 덮는 밤


젖은 발자국을 따라 흐르는 후회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추억했다.



골동품

2017. 1. 17. 10:54 | Posted by liberto

자글자글한 입꼬리는

매일 밤 나눈 대화가 남긴 것


깊게 파인 보조개는

내게 미소지은 흔적


눈가의 잔주름은

서로를 바라본 세월


이제는 검은색보다 흰색이 많아진 머리카락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


어제의 아름다움에 오늘의 미를 덮어

내일 더 사랑스러울

그대여

창 밖에는

2015. 9. 11. 13:28 | Posted by liberto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시간이 흐른다.


이십삼 도의 실내에서 반팔티를 입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바라보는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계절이 흐른다.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찾아보는

전혀 새롭지 않은 최신 뉴스를 띄우는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사건이 흐른다.


어제 봤던 이에게 내일 또 인사하며

매일 앉는 책상에 앉아 바라보는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사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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