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졸타와 바하마의 계획과는 다르게 둘이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자정이 지나서였다. 술이 한두 잔 들어가자 졸타는 다시 바하마를 성토하기 시작했고, 바하마는 그걸 무마시키고자 술을 계속 먹인 것이다.. 마침내 졸타가 쓰러지자 바하마는 란츠를 불렀다.
"이보게, 아까 방 있다던 친구."
"부르셨습니까?"
청소중이던 란츠가 얼른 대답하며 다가왔다. 다른 손님들은 내일의 축제를 기대하며 다들 침실로 들어간 상태이고, 졸타와 바하마만 식당에 남아있기에 굳이 큰 소리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우리도 슬슬 자야겠는데 침실로 안내해주겠나?"
"이분은 어떻게 할까요?"
"데리고 가야지.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식당에 있으면 엄청 화낼걸."
"알겠습니다."
란츠가 졸타를 들어올려 어깨에 걸쳤다. 졸타가 그다지 덩치가 큰 건 아니지만 가게에 들어올 때 입고 있던 가벼운 무장을 아직 벗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들 수 있는 무게는 아니었다. 바하마가 그것을 눈여겨보며 말을 붙였다.
"자네 힘이 좋구만. 무슨 수련이라도 따로 하는 거 있나?"
"수련은요. 식당일 하다 보면 이런 일을 자주 겪게 돼 익숙할 뿐입니다."
대답하는 란츠의 목소리에선 힘든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바하마는 감탄하며 란츠의 뒤를 따랐다.
"여기입니다. 두 분은 침대에서 주무시면 될 겁니다."
란츠가 방 문 앞에서 말했다. 졸타를 메고 있느라 손이 부자유스러운 란츠를 대신해 바하마가 문을 열었다. 란츠는 부드럽게 침대에 졸타를 내려놓았다.
"방 주인이 있는데 우리가 침대를 쓸 수 있나."
"주인은 손님에게 더 좋은 것을 대접하는 법입니다."
"그런가. 고맙네. 내일 몇 시쯤 일어나는가?"
"내일은 아침부터 바쁠 것 같으니 다섯 시엔 일어나야 될 겁니다."
"그럼 우린 일곱 시쯤 깨워주겠나? 그나저나 자넨 잠잘 시간도 없겠군."
"한 해에 한 주 정도만 이렇게 보내면 나머진 한가한걸요."
"그런가? 그럼 수고하게. 내일 아침에 보세."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란츠가 자기 방에 둘을 데려다주고 나오자 식당을 마저 정리하고 있던 에네리스가 란츠를 불렀다.
"그 손님들 아무래도 용병 같아 보였지?"
"응. 딱 봐도 축제 보러 오는 부부를 호위하는 것 같았잖아."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그 사람들은 여기저기 여행 많이 다녔겠지?"
"여기저기 다니긴 했겠지. 가고 싶은 데를 갔는가는 별문제지만."
"밤에 여행 얘기 많이 듣고 나한테도 얘기해 주라."
"글쎄. 어차피 일 주일은 묵을 테니까 적당히 시간 내서 직접 듣지 그래?"
"그럴까? 근데 그렇게 시간이 날지 몰라?"
"항상 바쁜 건 아니잖아. 봐서 한가할 때 자리 주선해 볼게."
"그래 주면 좋지."
"일단 이 정리나 빨리 끝내자. 내일 제 시각에 일어나려면 최대한 빨리 끝내고 자야지."
"그래. 약속 꼭 지켜야 된다."
"걱정 마. 내가 언제 약속 안 지킨 적 있나?"
정리를 끝낸 에네리스는 부모님께 저녁 인사를 드리고 방에 들어왔다. 그러나 며칠 뒤면 신나는 모험담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꽤 오랬동안 잠들지 못했다.
"이보게, 아까 방 있다던 친구."
"부르셨습니까?"
청소중이던 란츠가 얼른 대답하며 다가왔다. 다른 손님들은 내일의 축제를 기대하며 다들 침실로 들어간 상태이고, 졸타와 바하마만 식당에 남아있기에 굳이 큰 소리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우리도 슬슬 자야겠는데 침실로 안내해주겠나?"
"이분은 어떻게 할까요?"
"데리고 가야지.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식당에 있으면 엄청 화낼걸."
"알겠습니다."
란츠가 졸타를 들어올려 어깨에 걸쳤다. 졸타가 그다지 덩치가 큰 건 아니지만 가게에 들어올 때 입고 있던 가벼운 무장을 아직 벗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들 수 있는 무게는 아니었다. 바하마가 그것을 눈여겨보며 말을 붙였다.
"자네 힘이 좋구만. 무슨 수련이라도 따로 하는 거 있나?"
"수련은요. 식당일 하다 보면 이런 일을 자주 겪게 돼 익숙할 뿐입니다."
대답하는 란츠의 목소리에선 힘든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바하마는 감탄하며 란츠의 뒤를 따랐다.
"여기입니다. 두 분은 침대에서 주무시면 될 겁니다."
란츠가 방 문 앞에서 말했다. 졸타를 메고 있느라 손이 부자유스러운 란츠를 대신해 바하마가 문을 열었다. 란츠는 부드럽게 침대에 졸타를 내려놓았다.
"방 주인이 있는데 우리가 침대를 쓸 수 있나."
"주인은 손님에게 더 좋은 것을 대접하는 법입니다."
"그런가. 고맙네. 내일 몇 시쯤 일어나는가?"
"내일은 아침부터 바쁠 것 같으니 다섯 시엔 일어나야 될 겁니다."
"그럼 우린 일곱 시쯤 깨워주겠나? 그나저나 자넨 잠잘 시간도 없겠군."
"한 해에 한 주 정도만 이렇게 보내면 나머진 한가한걸요."
"그런가? 그럼 수고하게. 내일 아침에 보세."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란츠가 자기 방에 둘을 데려다주고 나오자 식당을 마저 정리하고 있던 에네리스가 란츠를 불렀다.
"그 손님들 아무래도 용병 같아 보였지?"
"응. 딱 봐도 축제 보러 오는 부부를 호위하는 것 같았잖아."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그 사람들은 여기저기 여행 많이 다녔겠지?"
"여기저기 다니긴 했겠지. 가고 싶은 데를 갔는가는 별문제지만."
"밤에 여행 얘기 많이 듣고 나한테도 얘기해 주라."
"글쎄. 어차피 일 주일은 묵을 테니까 적당히 시간 내서 직접 듣지 그래?"
"그럴까? 근데 그렇게 시간이 날지 몰라?"
"항상 바쁜 건 아니잖아. 봐서 한가할 때 자리 주선해 볼게."
"그래 주면 좋지."
"일단 이 정리나 빨리 끝내자. 내일 제 시각에 일어나려면 최대한 빨리 끝내고 자야지."
"그래. 약속 꼭 지켜야 된다."
"걱정 마. 내가 언제 약속 안 지킨 적 있나?"
정리를 끝낸 에네리스는 부모님께 저녁 인사를 드리고 방에 들어왔다. 그러나 며칠 뒤면 신나는 모험담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꽤 오랬동안 잠들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