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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04 1장. 페리 꽃 축제 - 4 6
  2. 2010.08.31 1장. 페리 꽃 축제 - 3
  3. 2010.07.08 1장. 페리 꽃 축제 - 2
  4. 2010.07.05 1장. 페리 꽃 축제 - 1 2
  5. 2010.07.05 전설의 검 종류들 - 2 2

1장. 페리 꽃 축제 - 4

2010. 9. 4. 04:14 | Posted by liberto
 디엘린 씨 부부는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빴다. 거의 모든 손님들이 페리 꽃 축제를 보러 가기 위해 아침 일찍 깨워달라고 부탁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손님들이 모두 아침식사를 원했기 때문에 엄청난 양의 식사를 준비해야 했다. 디엘린 부인은 눈을 뜨자마자 서둘러 남편을 깨웠고, 옷을 갖춰 입은 뒤 딸들을 깨우러 나갔다. 디엘린 씨도 졸린 눈을 비비며 일어났다.
 디엘린 부인은 먼저 첫째 딸 올리비아의 방문을 열었다.

 "리아야. 어서 일어나. 오늘은 무지 바쁜 날이란 거 알잖아."

 올리비아가 실눈을 뜨며 기지개를 켰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는 올리비아의 얼굴엔 아직 잠기운이 가득했다. 디엘린 부인은 올리비아가 일어나는 것 같자 지체없이 에네리스의 방으로 이동했다.

 "에리야. 일어나라. 아침부터 바쁘니까 빨리빨리 일어나."

 에네리스는 반응이 없었다. 디엘린 부인은 방 안에 들어가 딸을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에리야! 빨리 일어나. 바쁘다니깐!"
 "어…일어날게. 오 분만 이따…"

 에네리스는 눈도 뜨지 않고 대답했다. 어젯밤에 잠을 제대로 못 잔 여파가 남아있는 것 같았다. 디엘린 부인은 얼굴을 찌푸리며 에네리스가 덮고 있는 이불을 확 끌어당겼다.

 "아야야야… 이제 일어났어."

 이불이 당겨진 여파로 바닥에 뒹군 에네리스가 게슴츠레하게 눈을 뜨고 말했다.

 "이런 날은 잘 일어나면 안 되겠니. 매년 이래서야 시집이나 제대로 가겠어?"

 디엘린 부인이 핀잔을 주고 일하러 나갔다. 여관의 숙박인원 전체가 먹을 만큼(약 30인분)의 식사를 준비하려면 한시도 지체할 수 없었다.
 디엘린 씨도 옷을 갖춰입고 방문을 나섰다. 그러나 디엘린 씨는 굳이 란츠를 깨울 필요가 없었다. 디엘린 씨가 방을 나서는 것과 거의 동시에 란츠도 방문을 열었다.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오냐, 잘 잤냐?"

 부자는 일상적인 아침 인사를 하고 각자 할 일을 찾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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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하마는 란츠가 깨우는 소리에 눈을 떴다.

 "별로 못 잔 것 같은데 벌써 아침인가. 고맙네."
 "해야 할 일을 한 것 뿐인걸요. 식사는 방에서 하시겠습니까, 아니면 식당에서 하시곘습니까?"
 "아, 고용주 부부 몫까지 일단 사 인분 준비해 주고 기다리게."
 "알겠습니다."

 란츠가 나간 뒤 바하마는 졸타를 돌아보며 중얼거렸다.

 "어제 술을 그렇게 먹었는데, 일어날 수 있으려나…"

 바하마는 졸타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일 분 가까이 몸을 뒤척이기만 할 뿐 일어날 생각을 않는 졸타를 보며 슬슬 포기하려던 즈음 졸타가 오만상을 찌푸리며 간신히 눈을 떴다.

 "으 머리야… 뭐한다고 아침부터 깨우고 지랄이냐?"

 졸타의 말에 바하마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소리야? 얼른 고용주들 데리고 꽃 보러 안 가면 계약금 못 받을지도 몰라."
 "아 그렇지. 머리아픈데 너 혼자 갔다오면 안 되겠냐?"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고용주들 깨우고 올 테니 그 때까지 정신 차리고 있어."
 "알았다."

 바하마는 방을 나서 삼 층에 묵고 있는 고용주들의 방으로 향했다. 방문 앞에 도착한 바하마는 문을 가볍게 두드리며 약간 큰 목소리로 말했다.

 "클레제 씨, 클레제 부인. 일어나야 될 시간입니다."

 방 앞에서 몇 번을 불렀지만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바하마는 잠시 고민하는 표정을 지었다가 문을 열고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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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서부턴 잡담.
 명탐정 코x 이라거나 소년탐정 김xx 이라거나 셜x 홈x 라거나 하는 시리즈라면 이쯤에서 문은 잠겨 있고 창문은 당연히 잠겨 있고 열쇠는 물론 방 안에 있고 그 외에 환풍구라든가 하는 것들은 있으면 안 되는 상황이 연출되겠지만... 이건 탐정 소설이 아니죠. 낄낄낄.

1장. 페리 꽃 축제 - 3

2010. 8. 31. 16:33 | Posted by liberto
 당초 졸타와 바하마의 계획과는 다르게 둘이 자리에서 일어난 것은 자정이 지나서였다. 술이 한두 잔 들어가자 졸타는 다시 바하마를 성토하기 시작했고, 바하마는 그걸 무마시키고자 술을 계속 먹인 것이다.. 마침내 졸타가 쓰러지자 바하마는 란츠를 불렀다.

 "이보게, 아까 방 있다던 친구."
 "부르셨습니까?"

 청소중이던 란츠가 얼른 대답하며 다가왔다. 다른 손님들은 내일의 축제를 기대하며 다들 침실로 들어간 상태이고, 졸타와 바하마만 식당에 남아있기에 굳이 큰 소리로 말할 필요는 없었다.

 "이제 우리도 슬슬 자야겠는데 침실로 안내해주겠나?"
 "이분은 어떻게 할까요?"
 "데리고 가야지. 내일 아침에 눈을 떴을 때 식당에 있으면 엄청 화낼걸."
 "알겠습니다."

 란츠가 졸타를 들어올려 어깨에 걸쳤다. 졸타가 그다지 덩치가 큰 건 아니지만 가게에 들어올 때 입고 있던 가벼운 무장을 아직 벗지 않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쉽게 들 수 있는 무게는 아니었다. 바하마가 그것을 눈여겨보며 말을 붙였다.

 "자네 힘이 좋구만. 무슨 수련이라도 따로 하는 거 있나?"
 "수련은요. 식당일 하다 보면 이런 일을 자주 겪게 돼 익숙할 뿐입니다."

 대답하는 란츠의 목소리에선 힘든 기색이 느껴지지 않았다. 바하마는 감탄하며 란츠의 뒤를 따랐다.

 "여기입니다. 두 분은 침대에서 주무시면 될 겁니다."

 란츠가 방 문 앞에서 말했다. 졸타를 메고 있느라 손이 부자유스러운 란츠를 대신해 바하마가 문을 열었다. 란츠는 부드럽게 침대에 졸타를 내려놓았다.

 "방 주인이 있는데 우리가 침대를 쓸 수 있나."
 "주인은 손님에게 더 좋은 것을 대접하는 법입니다."
 "그런가. 고맙네. 내일 몇 시쯤 일어나는가?"
 "내일은 아침부터 바쁠 것 같으니 다섯 시엔 일어나야 될 겁니다."
 "그럼 우린 일곱 시쯤 깨워주겠나? 그나저나 자넨 잠잘 시간도 없겠군."
 "한 해에 한 주 정도만 이렇게 보내면 나머진 한가한걸요."
 "그런가? 그럼 수고하게. 내일 아침에 보세."
 "좋은 꿈 꾸시길 바랍니다."

 란츠가 자기 방에 둘을 데려다주고 나오자 식당을 마저 정리하고 있던 에네리스가 란츠를 불렀다.

 "그 손님들 아무래도 용병 같아 보였지?"
 "응. 딱 봐도 축제 보러 오는 부부를 호위하는 것 같았잖아."
 "좋겠다. 그런 사람들이랑 같이 있고. 그 사람들은 여기저기 여행 많이 다녔겠지?"
 "여기저기 다니긴 했겠지. 가고 싶은 데를 갔는가는 별문제지만."
 "밤에 여행 얘기 많이 듣고 나한테도 얘기해 주라."
 "글쎄. 어차피 일 주일은 묵을 테니까 적당히 시간 내서 직접 듣지 그래?"
 "그럴까? 근데 그렇게 시간이 날지 몰라?"
 "항상 바쁜 건 아니잖아. 봐서 한가할 때 자리 주선해 볼게."
 "그래 주면 좋지."
 "일단 이 정리나 빨리 끝내자. 내일 제 시각에 일어나려면 최대한 빨리 끝내고 자야지."
 "그래. 약속 꼭 지켜야 된다."
 "걱정 마. 내가 언제 약속 안 지킨 적 있나?"

 정리를 끝낸 에네리스는 부모님께 저녁 인사를 드리고 방에 들어왔다. 그러나 며칠 뒤면 신나는 모험담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이리저리 뒤척거리다 꽤 오랬동안 잠들지 못했다.

1장. 페리 꽃 축제 - 2

2010. 7. 8. 02:02 | Posted by liberto

 졸타가 맥주를 한 모금 들이키고 말했다.

 "자, 이제 차근차근 말해 봐. 왜 예약이 하나밖에 안 돼 있냐."

 졸타의 눈이 바하마를 잡아먹을 듯 번쩍였다. 바하마가 잠시 뜸을 들이다 입을 열었다.

 "방이 하나밖에 없었거든."
 "다른 여관은?"
 "하나도 없던데."

 너무 깔끔한 대답에 할 말이 없는지 잠시 둘 사이에 침묵이 흘렀다. 먼저 침묵을 깬 건 졸타였다.

 "그래, 지나간 일은 그렇다 치자. 그런데 왜 내가 방금 전까지 방이 부족하다는 걸 모르고 있었을까?"
 "당연하지. 내가 말을 안 했으니까."

 졸타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뒷목을 안마했다.

 "왜 말 안 했는데?"
 "깜박했거든."

 졸타가 손가락 관절을 꺾었다. 주변의 왁자지껄한 소리를 뚫고 뚜두둑거리는 소리가 위협적으로 퍼져나갔다.

 "혹시 오늘부터 한 주 동안 여기 머물러야 된다는 거 알고 있냐?"
 "응. 알아."
 "지금이 무슨 계절이지?"
 "겨울이지."

 졸타의 목소리가 점점 낮게 깔리기 시작했다.

 "이런 날 밖에서 자면 어떻게 될까?"
 "십중팔구는 얼어죽겠지."
 "그럼 혹시 따뜻하게 잘 곳을 알고 있다거나, 밖에서 자도 따뜻하게 잘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거나, 하여튼 뭔가 대책이 있냐?"
 "없어." 

 졸타의 표정이 점점 더 일그러졌다.

 "그러니까, 아무 대책도 없이 여기까지 왔다 이거지?"
 "바로 그렇지."

 갑자기 졸타가 벌떡 일어나더니 바하마의 멱살을 잡았다. 주변의 시선이 졸타와 바하마에게 집중되었다.

 "어쩌라는 거냐 지금! 우리 둘 다 밖에서 그냥 얼어죽을까?"
 "글쎄, 어떻게든 되지 않겠냐? 일단 진정해 봐. 아참, 방 부족하다고 말해주는 거 잊어버려서 미안하다."

 졸타가 멱살을 놔 주고 다시 자리에 앉았다.

 "그래, 설마 얼어죽지야 않겠지. 그럼 네가 그 '어떻게든' 이란 걸 해 봐."

 그 때 란츠가 음식을 내 오며 끼어들었다.

 "그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을 것 같네요."

 졸타와 바하마의 시선이 동시에 란츠에게로 향했다. 란츠가 말을 이었다.

 "손님들이 난처한 상황에 처하신 것 같아서 좀 엿들었습니다. 제 방이 그다지 넓진 않아도 세 명 정도는 잘 만한 넓이가 됩니다. 괜찮으시다면 제 방에서 묵으시죠. 다른 방이 비면 바로 옮겨드리겠습니다."

 졸타가 말을 받았다.

 "거 듣던 중 반가운 말이군. 그럼 식사가 끝나면 방을 좀 보여주게. 바하마 너도 이의 없지?"
 "있을 리가 없지."
 "방값은 네가 내라. 대책없이 왔으면 합당한 댓가를 치뤄야지."
 "쳇, 알겠다."
 "식사가 끝나면 부르도록 하겠네. 방값은 후하게 쳐주도록 하지."
 "감사합니다. 그럼 이따 다시 오겠습니다."

 란츠가 물러간 후 졸타가 입을 열었다. 아까보다 한결 부드러워진 목소리였다.

 "페리 꽃이란 게 그렇게 예쁠까? 듣기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다던데."
 "볼 수 있는 시간이 짧아서 더 그런 거 아닐까? 새벽녘에 꽃이 피기 시작해서 다음 날 새벽녘이면 이미 다 떨어지고 없다잖아."
 "그나저나 내일 새벽같이 일어나려면 술도 조금만 마시고 일찌감치 자야지. 그놈의 꽃, 얼마나 예쁜지 어쩐진 모르겠지만 해 뜨기 전부터 피고 지랄이다냐. 좀 느지막히 피면 어디가 덧나서. 이 추운 겨울날 아침부터 밖에서 떨게 생겼네."
 "별 수 없지. 이미 결정된 거니까 좋게 좋게 생각해. 일단 밥이나 먹자. 식으면 맛 없다."
 "그러자. 내일은 피곤한 하루가 되겠구만."

 둘은 조용히 식사를 시작했다.

1장. 페리 꽃 축제 - 1

2010. 7. 5. 11:22 | Posted by liberto
 붉은 달의 계절이 깊어지고 한 해가 끝나간다. 새해를 맞는 모든 도시가 그러하겠지만, 이곳 슈테른 시의 분위기는 한층 더 들떠있다. 곧 일 년에 딱 한 번 볼 수 있는 장관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시 전체에 관광객들이 넘쳐난다. 미처 여관을 잡지 못한 축은 공터나 심지어 시 외곽에까지 텐트를 치고 이 근방에 머문다.

 이 추운 겨울에 밖에서 자는 건 위험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정을 강행하는 까닭은 일년에 딱 하루만 볼 수 있는 꽃을 구경하기 위해서이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으로 알려진 페리 꽃은 슈테른 시에서만, 그것도 일 년에 단 하루, 새해 첫날에만 볼 수 있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슈테른 시의 여관 중 하나인 꽃처럼 내리는 눈도 일찌감치 '방 없음'이라 적힌 판을 문 앞에 세워두고 식당업만 하고 있다. 꽃처럼 내리는 눈도 근처 다른 여관들과 비슷하게 3층 높이에 1층은 식당으로 쓰고 있었다. 여관 주인 디엘린 씨 부부와 세 아이들(두 딸, 아들 하나)은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바쁘게 움직이며 손님들을 대접하기 바빴다.

 딸랑, 문 위에 달아둔 방울이 소리를 내었다.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도 용케 방울 소리를 들은 둘째딸 에네리스가 재빨리 문으로 달려나가며 손님을 맞았다.

 "어서오세요. 혼자 오셨나요?"

 젊은 남자가 들어왔다. 그는 계절에 맞는 두꺼운 옷을 입고 커다란 배낭을 매고 있었다. 허리에 찬 장검이 평범한 여행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했다.

 "조금 있으면 일행들이 올 겁니다. 저까지 네 명이죠. 그나저나 아름다운 아가씨, 나중에 시간 나면 저랑 차라도 한 잔 하시겠습니까?"
 "어머, 칭찬 감사해요. 그런데 어떡하죠? 지금 저희 가게엔 네 분이 앉을 자리는 없는데요."
 "아차 내 정신 좀 봐. 아가씨 미모에 혹해서 용건을 잊었군요. 일행이 여기에 방을 예약했다고 하던데요."
 "예약한 분의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바하마 셀티스입니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에네리스는 쪼르르 달려가 장부를 가져왔다.

 "아, 여기 있네요. 바하마 셀티스님 이름으로 이인실 하나 예약돼 있습니다."

 남자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응? 뭔가 착오가 있는 거 아닙니까? 그럴 리가 없는데..."

 에네리스가 장부를 펼쳐 보여줬다.

 "여기 보시면 나와 있어요. 바하마 셀티스님, 이인실 하나."

 남자가 이를 갈았다.

 "이자식이... 무슨 짓을 해 놓은 거야..."

 딸랑딸랑. 또다시 문이 열렸다. 앞서 들어왔던 남자와 비슷한 옷차림의 남자가 들어왔다.

 "어서오세..."
 "바하마, 너 이자식!"

 앞서 들어온 남자가 튀어나가 바하마의 멱살을 잡으며 외쳤다. 목소리가 하도 커서 순간적으로 식당에 정적이 찾아왔다.

 "무슨 일..."

 안쪽에서 막내아들 란츠가 뛰어나왔다.

 "일 한두 번 하냐! 방을 하나만 잡으면 어떡해!"
 "켁, 조, 졸타, 일단 좀, 좀 놔줘. 숨막혀..."

 졸타가 멱살을 풀었다.

 "어디 한 번 들어나 보자. 무슨 짓을 한 거냐."
 "아, 그 전에 고용주분들 먼저 방에 들어가시게 하자."

 바하마는 누가 뭐라 할 새도 없이 착착 일을 진행시켰다. 바하마는 얼른 밖에 있던 화려한 의상을 입은 부부를 데리고 들어왔다. 어느새 문가로 나온 엘레디아는 그 부부를 방으로 안내했다. 란츠는 부부가 타고 온 마차를 끌고간 후 말을 풀어 마구간에 넣었다. 에네리스는 바하마와 졸타를 식당의 자리로 안내했다. 졸타는 자리에 앉을 때까지 일단 참기로 했는지 이를 갈고 있을 뿐이었다.
 

전설의 검 종류들 - 2

2010. 7. 5. 01:27 | Posted by liberto
제목은 검 종류들이라고 해 놨지만 방어구, 기타 도구들도 포함함.

 수호
 이름 그대로 절대적인 방어력을 제공하는 반지. 최고신 솔라엘의 가호가 깃들어 있다. 은색의 반지에 조그마한 분홍색 보석이 박혀 있다. 분홍색 보석은 솔라엘의 가호가 깃들어 있다는 증표로, 전 세계에 딱 두 개 존재한다.
모든 물리적, 마법적인 효과로부터 보호되며, 착용자 주위의 온도를 항상 활동하기 좋은 정도로 맞춰 준다. 모든 질병과 독에 대해서도 면역력을 갖게 해준다. 단, 이미 중독되었거나 이미 병에 걸린 경우 그것을 치료해 주지는 못한다. 상태가 악화되는 것은 막아줄 수 있다. 덤으로 어떤 상황에서도 호흡이 가능하게 해준다. 노화와 자연사는 막지 못한다.
 착용자가 살아있는 한 착용자 이외의 사람은 반지를 뺄 수 없다. 최고신 솔라엘의 가호가 깃든 두 개의 도구 중 하나.

 단공
 장검. 최고신 솔라엘의 가호가 깃든 두 개의 도구 중 나머지 하나. 손잡이 끝에 큼지막한 분홍색 보석이 박혀 있다.
 공간을 자를 수 있는 권능이 부여된 검으로, 수호의 착용자와 단공의 칼집을 제외한 모든 것을 아무런 저항 없이 자를 수 있다. 공간을 자른다, 라는 능력은 활용하기에 따라 다양한 효과를 낼 수 있다.
 
 활력
 창. 신체에 조금이라도 기운이 남아있는 한 최상의 컨디션으로 움직일 수 있게 한다. 모든 고통에 면역이 되고(고통을 제외한 감각은 모두 남아 있다), 팔다리가 완전히 떨어져나가지 않는 한 움직임에 제약이 없게 된다. 심지어 반신불수도 이 창을 잡으면 몸이 정상일 때와 같은 움직임을 보일 수 있다.
 이 창을 들고 움직일 수 없게 된다는 것은 곧 죽음을 의미한다. 당장 몸을 움직이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어서 무리를 하게 되는 경우를 조심해야 한다. 이 창의 과거 주인 중 펄펄 날아다니다가 갑자기 쓰러져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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