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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시'에 해당되는 글 13

  1. 2018.12.31 전화
  2. 2018.01.08 눈 내리는 밤
  3. 2017.01.17 골동품
  4. 2015.09.11 창 밖에는
  5. 2009.04.21 오백 원짜리 시 (4)

전화

2018.12.31 16:06 | Posted by liberto

딸깍


전화가 끊기면

수화기 너머의 네가

그제야 마음에 들어온다.


조금만 더 일찍

네 말에 귀기울이고

내 사랑을 전했더라면.


다음에는 꼭

전화가 울리면

책을 덮고 게임을 끄자.


다짐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걸려오는 전화가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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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내리는 밤

2018.01.08 20:02 | Posted by liberto

안경 밑에 닿는 눈발이 서러워서

녹은 눈에 한 방울을 보탰다.


입꼬리를 스치는 물방울이

점점이 발자국을 덮는 밤


젖은 발자국을 따라 흐르는 후회는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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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2017.01.17 10:54 | Posted by liberto

자글자글한 입꼬리는

매일 밤 나눈 대화가 남긴 것


깊게 파인 보조개는

내게 미소지은 흔적


눈가의 잔주름은

서로를 바라본 세월


이제는 검은색보다 흰색이 많아진 머리카락은

우리가 함께한 시간


어제의 아름다움에 오늘의 미를 덮어

내일 더 사랑스러울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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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는

2015.09.11 13:28 | Posted by liberto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시간이 흐른다.


이십삼 도의 실내에서 반팔티를 입고

키보드를 두드리며 바라보는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계절이 흐른다.


마우스를 딸깍거리며 찾아보는

전혀 새롭지 않은 최신 뉴스를 띄우는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사건이 흐른다.


어제 봤던 이에게 내일 또 인사하며

매일 앉는 책상에 앉아 바라보는

모니터에 비친 창 밖에는 사람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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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백 원짜리 시

2009.04.21 06:31 | Posted by liberto

본격적으로 쓰기 전에 한 마디,

이 글은 특정 인물, 단체 등과 상관이 없습니다.

이렇게 쓰지 않으면 이름 모를 법에 저촉되어 쇠고랑을 찰지도 모르니

 

지갑을 탈탈 털어 나온 내 마지막 동전

한 쪽에는 학 그림과 오백원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고

반대쪽엔

1994

500

한국은행

이라고 새겨져 있는,

이제는 때가 타 빛나지도 않는 내 마지막 동전

 

순간의 허기를 달래기 위해 동전과 파란 껍데기의 초콜릿가공품을 바꾼다

삼 분 뒤에는 분명히 후회하겠지만

 

엄선된 고급 코팅 아몬드가 18% 함유된 중량 36g짜리 초콜릿가공품에서

아몬드 맛을 느끼지 못한 것은 내 혀가 둔한 탓이니 회사를 탓하진 말아야지

 

약간은 푸석푸석하고 약간은 쫄깃한,

아무래도 아몬드 맛은 느껴지지 않는 과자를 꼭꼭 씹어삼키며

배고픔은 한 조각씩 오는 길에 뱉어두었고

집에 돌아와 의자에 앉아 마지막으로 한 일이 시를 뱉어내는 일

 

오백 원을 온데간데없이 삼켰으니

오백 원만큼 일을 해야지

그러니 이 시의 가격은 오백 원

사갈 사람을 찾습니다

Comment

  1. 천범민 2009.04.21 16:25

    시쓰기 수업은 공으로 들은 게 아니구나.
    역시 윤동주를 배출한 학교 국문과는 위대하구나.
    비록 되다 말긴 했지만, 공돌이한테 이 정도나마 시 냄새를 묻힐 수 있다니.
    다만 기-승-전-결 에서 승에서 끊긴 느낌.
    더욱 정진하시게.
    오늘부터 국문과 교수님들 존경하련다.

  2. 주홍재 2009.04.24 22:55

    destory1 이에요 제이름은 위에있고요 ㅎ
    형 멋져요 꾸웃!

  3. mariposa 2009.05.12 04:50

    잘 쓰여진 시지만
    어디선가 본것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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