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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2007. 4. 12. 02:34 | Posted by liberto

  슬슬 지평선과 맞닿으려 하는 태양을 등지고 한 남자가 슈테른 시의 서쪽 문으로 들어섰다.
태양의 고도가 최고조에 달하는 계절이라 그 남자가 입고 있는 옷은 상당히 가벼워 보였다. 칼
을 대도 잘 찢어지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바지와 등에 맨 배낭으로 유추해 보건대 그 남자는
여행자일 것이다. 슈테른 시는 관광도시로 유명하다는 사실이 이 추측을 뒷받침해준다. 한 가
지 특이한 점은 남자가 오른쪽 어깨에 만돌린을 메고 있다는 것이었다.

  유명한 관광도시답게 해가 지려는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거리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
고 있었다. 남자는 인파를 헤치며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주변에 볼 거리가 많은데도 한눈팔
지 않고 걸어가는 품이 슈테른 시를 많이 다녀본 것 같다.

  남자가 발걸음을 멈춘 곳은 슈테른 시 서쪽 문에서 그리 멀지 않은 한 여관 앞이었다. 2층으
로 된 여관 입구에는 조악한 글씨로 '꽃처럼 내리는 눈'이라고 적혀있었다. 남자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안에서 '어서오세요'하는 목소리가 들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