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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2009. 1. 13. 21:00 | Posted by liberto
보름달이 떠
달 그림자가 방 안에 들어오는 날,
무언가에 홀린 듯 산책을 나간다.

알 수 없는 풀벌레 소리
자욱히 안개처럼 피어오른 길은
달빛을 받아 은빛 회색으로 빛나고
하늘에는 조각구름이 달빛을 반사한다.

물가로 내려가면
차분히 흐르는 물 소리와
풀벌레 소리가 어우러져 음악이 된다.

풀밭에 누워 위를 쳐다보면
하늘을 가로지른 은하수를 사이에 둔
견우성과 직녀성이 보이고
이유 없는 눈물이 한 방울, 툭, 떨어진다.

누가 볼새라 얼른 눈가를 부비고
눈물 한 방울만 강물에 띄워둔 채
돌아오는 길에는 달 그림자만 뒤를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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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싸이에 있는 것을 퍼온 것.
2004년 9월 2일자로 올라와 있다.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글을 썼을까ㅡㅡ? 고3때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