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아무것도 아니기에 무엇이든 될 수 있는 곳
liberto

태그목록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최근에 받은 트랙백

글 보관함

calendar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바보

2009. 4. 7. 13:53 | Posted by liberto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한 친구가 있었다

그 친구는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놈이었다

 

3년동안 사귀던 여자친구에게 차였을 때

대학에서 입학원서를 받아주지 않았을 때

한 달간 일한 알바비를 떼어먹혔을 때

술에 떡이 된 취객에게 떡이 되도록 맞았을 때

 

그는

밤 10시에 남산 꼭대기에 섰고

서울대와 연세대를 산책했고

인사동의 화랑을 구경했고

솔제니친의 수용소의 하루를 읽었고

 

그래도 세상은 아름답다고 말했다

세상에서 제일 멍청한 나의

가장 친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