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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장의 길이

2010. 2. 6. 10:14 | Posted by liberto
자료전산처리방법론 수업에서 어찌어찌 하다가 일반적인 우리말 문장의 길이 이야기가 나왔다.
(이런 쓸만한 지식을 들을 수 있어서 내가 한영균 교수님 수업을 좋아한다.)

거두절미하고 결론만 말하자면, 한 문장은 대체로 20단어 이내라고 한다.
(단어의 길이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여러 문학, 비문학, 신문 기사 등을 수집하여 통계를 낸 결과라고 하니 믿을만 할 것이다.

고로 글을 쓸 때 되도록이면 한 문장이 20단어 이상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 좋겠다.
끊어 쓸 수 있는 것을 굳이 길게길게 늘여 써서 읽는 사람이 이해하기 힘들게 만들 필요는 없으니까.

만약 소설을 쓴다면 주의해야 될 게 또 있다.
바로 일반적인 대화의 길이이다.
우리의 평소 대화를 떠올려 보자.
"철수 어디 있니?"
하는 질문에
"철수가 공학수학 책을 들고 나간 걸 보니 도서관에 공부를 하러 간 모양이에요."
하고 대답하는 사람은 없다. (적어도 난 보지 못했다.)
"철수요? 아마 도서관 갔을 걸요? 아까 공학수학 책 가지고 가던데."
이 정도가 무난한 대화일 것이다.
때에 따라, 주인공의 성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일상적인 대화가 10단어 이상이 되는 경우는
없다고 봐도 좋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가 실제 대화하는 것을 떠올려 가면서
짤막짤막한 문장들로 대화를 구성하자.
(가끔 대화랑 일반 문장을 구별하기 힘든 소설들이 보인다.)

자연스러운 대화는 소설의 재미를 결정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는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에 나오는 내용이며, 나도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기도 하다.)

단, 외국의 소설을 번역한 것은 제외한다.
아직 걔네들이 평소에 말할 때 얼마나 길게 말하는지 정보를 접하지 못헀다.

물론, 소설도 문학이기 때문에 평소의 대화와 아주 같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소설이 현실을 무시하고 독야청청하지는 않으니 어느 정도 새겨둘 말이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