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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적이'에 해당되는 글 34

  1. 2009.01.30 가슴이 고프다.
  2. 2009.01.19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3. 2009.01.19 새벽 4시 44분
  4. 2008.10.26 간송미술관을 다녀와서
  5. 2008.10.21 거위의 꿈

가슴이 고프다.

2009. 1. 30. 06:06 | Posted by liberto

뱃속에 음식이 부족하면 배가 고프다.

가슴속에 사랑이 부족하면 가슴이 고프다.

나는 지금, 가슴이 고프다.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2009. 1. 19. 05:48 | Posted by liberto

내가 하고 있는 일은 '아직 기계가 못 하는' 일일 뿐인 걸까.

언젠가는 기계가 내 일을 대신 할 수 있게 될지도.

사실 기계가 물건 판매를 대체한 경우는 꽤 있다.

대표적인 예가 자판기...

사람의 설 자리는 어디에 있는가.

새벽 4시 44분

2009. 1. 19. 04:56 | Posted by liberto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북적거리던 신촌 거리도
이 시간쯤 되면 황량하기 그지없다.
옆의 술집도, 앞의 노래방도 하나하나 문을 닫고,
외롭게 불을 밝히는 24시간 편의점 하나.

오지 않는 손님을 기다리며
홀로 자판을 두드리는 나.

도시의 별은 밝고
밝은 만큼 외롭다.
친구들은 어디에 두고 혼자 떠 있는지.

해도 달도 지구 반대편에 가 있는 이 시간
도시의 별을 벗삼아 술잔을 기울이고 싶지만...

매인 몸 어쩔 수 없이 자판만 두드리고 있다.

간송미술관을 다녀와서

2008. 10. 26. 21:55 | Posted by liberto

2008년 10월 24일, 간송미술관에 처음으로 가 보았다.
날짜를 잘못 잡은 탓인지, 사람이 너무 많아 구경은 제대로 하지 못하였다.

오후 3시 20분, 줄 서기 시작.
오후 4시 05분, 간송미술관 정문 통과.
오후 4시 40분, 간송미술관 본관 입장.
오후 5시 20분, 퇴장.

한 시간 이십 분의 기다림에 비해 관람시간이 사십 분으로 너무 짧았다.
한산한 가운데 느긋하게 관람을 해도 한 시간은 족히 걸릴 것 같았는데...

한성대역 6번 출구에서 2112번 버스를 타고 성북초등학교 앞에서 내렸을 때
이미 줄은 간송미술관 정문을 넘어 경찰서까지 뻗어 있었다.

치안을 담당하던 경찰관의 말에 따르면 아마도 역대 최고로 사람이 많이 몰렸을
거라고 한다. 사람들이 미술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해서 그런지 그 유명한 신윤복의
미인도가 나온다고 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기다리는 입장에선 좋지 않았다.

줄을 선지 45 분이 지나서야 간신히 미술관의 정문을 통과했다.
정문을 통과하기 전까진 지겨운 시간을 라디오에 의지해 지나왔지만
정문을 통과하니 벌써부터 볼거리가 보인다.

구석진 데 숨어있는 견공이라든지, 출입금지 구역 안에 있는 고양이상,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까지도 정겨웠다.
아참, 여기서부터는 전파 상태가 좋지 않아 찌고이네르바이젠을 듣기 시작했다.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소리 위에 바람이 나무를 스치는 소리가 들렸다.
이제는 많이 쌀쌀해진 바람에 살짝 떨기도 했지만, 바람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추위를 잊게 만들 정도로 좋았다.

정문을 통과한 후 본관에 들어갈 때까지의 35 분이 제일 마음 편하고 느긋한 시간이었다.

(느긋한 것과는 별개로, 여기저기서 새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늦게 오는 친구들을
기다리는 마음은 이해하지만, 정상적인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그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막지 못했던 나도 그다지 옳은 행동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미술관은 2층을 먼저 보았다. 2층에 있는 작품들은 대체로 자그마한 그림, 글씨들이었다.
유난히 '괴석'이라는 제목을 가진 작품이 많았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많은 '괴석'들에는 신기하게 생긴 바위들이 섬세한 붓으로 그려져 있었다.
U자 모양을 한 '괴석'이 특히 기억이 남는다.

신윤복의 작품에 사람들이 너무 많이 몰려있던 것도 인상적이었다.
다른 작품들과 같은 가치를 두고 관람하면 서로 좋았을텐데, 정상적인 관람이 불가능할
정도로 유독 미인도 앞에만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 떠나가지 않는 장면은 그다지
보기 좋지는 않았다.

2층의 소품들을 하나하나 본 다음 1층으로 내려왔다.

1층엔 커다란 그림, 글씨가 많아 상대적으로 시원시원한 느낌을 주었다.
華자와 다른 무슨 자가 큼지막하게 써있는 화폭이 참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1층은 2층보다도 사람들이 많아 한 걸음 제대로 떼기도 힘든 상태였다.
결국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 1층의 작품들은 1/3도 보지 못하고 나와버렸다.

다음에 언제 이런 기회가 있을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사람들 틈을 비집고 보고 있다가는 좋은 기분을 망칠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더 컸기에
애써 미련을 떨치고 밖으로 나왔다.

나가는 길은 한산했다.
관람시간이 40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도 정문 밖까지 줄을 서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아마 그 사람들은 제대로 구경하지 못하고 돌아갔을 것이다.
혹시 관리측에서 6시까지로 정해져 있는 관람시간을 늘려줬다면 모를까...

40분 동안의 짧은 관람은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끝났다.
느낀 점은, 내가 편한 시각엔 다른 사람들도 편하다는 것.
찾아가기 편하지 않은 시각에 가는 편이 관람하기엔 훨씬 좋았을 것이다.

미술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나도 무언가를 느끼고 왔는데, 평소에 미술에 관심이 많던
사람들이 미술관에 들렸다면 정말 많이 좋아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만큼 뛰어난 전시회였다.

거위의 꿈

2008. 10. 21. 18:27 | Posted by liberto
난, 난 꿈이 있었죠. 버려지고 찢겨...로 시작하는 불후의 명곡.

내가 지금까지 들어봤던 모든 노래 중 제일 가슴에 와닿는 곡이다.

나도 꿈이 있었는데...

어렸을 때는 수도 없이 많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나이를 먹을수록 꿈이 적어져간다.

물리학자, 소설가, 프로그래머.
현재 나에게 남아 있는 꿈 세 가지.

예전에 가지고 있던, 지금은 기억나지도 않는 꿈들은 어디로 갔을까.

세월에 닳아 없어진 꿈들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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