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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10.16 됐다
  2. 2008.10.14 딴 건 몰라도 이것만은 틀리지 말자.
  3. 2008.10.14 모기와 정치인 2
  4. 2008.10.14 후회
  5. 2008.10.14 어떻게, 어떡해.

됐다

2008. 10. 16. 00:48 | Posted by liberto

이번엔 쉬운 걸로 갑시다.

'됐다'는 '되었다'의 줄임말입니다.

나 복권에 당첨됐어.
라는 문장이 있다고 칩시다. 이 문장을

나 복권에 당첨되었어.
라고 적어도 어색하지 않죠.

간단하게 생각하면, '됬다'라는 표현은 거의 모두 틀린 표현이므로
항상 '됐다'라고 적어주시면 됩니다.

오늘 다뤄볼 단어는 '저희'이다.
'저희'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저희1[대명사]
1. 듣는 사람을 대우하여 '나'를 낮추어 이르는 1인칭 대명사 '저'의 복수형. '우리'의 뜻.
2. [상대방에 대한 겸양이나 공손을 나타내는 말로서] 자기와 관련된 사람이나 가족, 친척을 지칭할 때
쓰이는 말.

저희2[대명사]
행동이나 이야기의 주인을 다시 되받아서 가리키는 3인칭 대명사 '저'의 복수형.
예문 : 뒷말은 잘 알아들을 수 없었지만 저희끼리 뮈라고 수군대는 것 같았다.
('뮈라고'가 오타처럼 보인다. 사전 찾아봐도 안 나온다. 아마도 '뭐라고'를 잘못 쓴 것 같다...
오타 낼 데가 없어서 사전에서 오타를 내냐.)
이렇게 나온다.

저희2는 잘 쓰이는 단어도 아니고, 오늘 다룰 주제에서도 벗어난다.

저희1을 보자.
듣는 사람을 대우해 줄 때 쓴다고 한다.
좋다. 매우 좋다. 듣는 사람을 대우해 준다니까 자주 써도 좋은 표현이겠지.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아무리 그래도 '저희 나라'라고 쓰는 건 좀 아니지 않나.

우리끼리 우리말 가지고 쓰는데 대체 누굴 대우해 주려고 '저희 나라'라는 표현을 쓰나?
(물론 외국인 상대할 때도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

우리나라가 당신들 건 아니지 않나. 당신들이 뭔데 우리 나라를 낮춰서 표현하지?
당신들이 '저희 학교'라고 쓰든 '저희 집'이라고 쓰든 내 알 바 아닌데,
왜 우리 나라를 당신들 맘대로 낮춰서 쓰나.

적어도 우리 나라 사람이라면 '저희 나라'라는 표현은 쓰지 말자. 부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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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에도 그렇고, 앞으로 쓸 글들도 그렇고...
제가 사용하는 사전은 '연세 한국어 전자사전'입니다.
혹시라도 저작권 문제에 걸릴까봐...
저작권은 '(C)연세대학교 언어정보개발연구원'에 있다는군요.

이런 식으로 한두 단어씩 발췌해서 쓰는 건 저작권에 걸리나 안 걸리나 궁금하네요.
제 궁금증을 해결해 주실 친절한 분은 리플을 남겨주세요.

모기와 정치인

2008. 10. 14. 20:53 | Posted by liberto

참고 : 이 글에서 언급하는 정치인이란 이명박, 강만수 등 대다수 꼴통 정치꾼을 말합니다.
일부 청렴한 정치인은 이 글에서 언급하는 정치인에서 제외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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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구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생명체는 모기이다.
그런데 얼마 전 정치인과 모기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정치인과 모기는 모두 다른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산다.

정치인과 모기는 모두 평소엔 어딘가 조용히 있다가 제 철에만 극성이다.
여름철엔 모기를 많이 볼 수 있고, 선거철엔 정치인을 많이 볼 수 있다.
(요샌 여름 지나 가을까지 극성인 모기가 생겨났다.
그런데 선거철이 지나서도 극성인 정치인도 생겨났다.)

정치인이나 모기나 뉴스에 나오면 사람들이 특히 더 싫어한다.

평범한 지성을 갖춘 사람은 정치인, 혹은 모기와 대화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아마 모기와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은 인간의 지성을 초월한 천재 내지는 정신병자일 것이다.
그런데 슬프게도 정치인과 대화할 수 있는 보통 사람도 존재하지 않는다.
(정치인과 보통 사람은 쓰는 언어가 다른 것 같다.)

물론 둘 사이에 공통점만 있는 건 아니다. 차이점도 있다.

내가 모기를 몇 마리를 잡든 뉴스에 나오진 않지만
내가 정치인을 한 명만 잡아도 뉴스에 나온다.

정치인은 하루가 멀다 하고 지들끼리 싸우지만
모기는 그래도 지들끼리 싸우진 않는다.

모기가 암만 설쳐도 모기에 물려 죽는 사람은 안 나오지만
정치인에 물려 죽는 사람은 가끔 나온다.


결론은, 조금의 차이로 모기가 정치인보단 낫다.

후회

2008. 10. 14. 02:47 | Posted by liberto

사전에서 '후회하다'를 찾아보면 '이전의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다.' 라고 적혀 있다.

말은 좋다.
잘못을 깨닫고 뉘우치면 더 좋은 쪽으로 발전하는 거겠지?

사람들이 정말 '후회하다'의 사전적 정의처럼 후회하며 잘못을 깨닫고 뉘우친다면,
후회는 정말 소중한 것이다.

하지만 요새 후회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후회만큼 쓸데없는 것도 드물다는 생각이 든다.

'새 옷을 샀는데 너무 급하게 고른 게 아닌가 후회돼.'
'시험공부 안 한 게 너무 후회돼.'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중 대부분이 비슷한 상황이 오면 비슷한 일을 하고 비슷한 후회를 한다.

이 사람들에게 후회란 지나간 일을 안타까워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후회란 말을 사용할 자격도 없다.
그저 지나간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하는 것만으로 변하는 것은 없다.

후회할 만한 일을 아예 하지 않는 것이 제일 좋겠지만,
살아가면서 후회할 만한 일을 아예 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다면 한 번 후회한 일을 다시 반복하지는 말자.
지나간 일을 돌이켜보며 안타까워하는 일은 한 번이면 충분하다.
지나간 시간은 어떤 일이 있어도 돌릴 수 없다.
후회할 시간이 있으면 미래를 생각하자.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 바꿀 수 있는 것이니까.

어떻게, 어떡해.

2008. 10. 14. 02:27 | Posted by liberto
간단히 문제를 풀어보자.

(ㄱ) 어떻해, 가게에 우산 두고 왔나 봐.
(ㄴ) 어떡해, 가게에 우산 두고 왔나 봐.

(ㄱ) 과 (ㄴ) 중 어떤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가?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ㄱ)의 표현이 자주 보인다.
정답은 (ㄴ)이다.

그럼 이런 문제는 어떨까?

(ㄱ) 어떻게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니?
(ㄴ) 어떡게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니?

위 문제는 너무 쉬워 보인다.
정답은 (ㄱ)이다.

'어떡하다'는 '어떻게 하다'의 줄임말이다.

이것만 잘 알고 있어도 '어떻게'와 '어떡해'는 잘 구별할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한글 맞춤법 개정안이라든가 하는 것을 찾아보지 않아도 정확한 예를 하나 알고 있는 것만으로
맞춤법을 쉽게 맞출 수 있다.